수일개발 "인슐린 제때 넣어주는 인공췌장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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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 연계 앱 ‘CamAPS FX’ 식약처 허가 받아

휴대용 인슐린펌프 전문 기업 수일개발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공췌장 ‘캠에이피에스 에프엑스(CamAPS FX)’ 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앱은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건국대 충주병원)와 수일개발이 당뇨병의 세계적인 당뇨병 권위자 로만 호보르카(캠브리지대 당대사연구소 소장) 교수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최 명예교수가 앞서 개발한 수일개발의 ‘다나 알에스(Dana RS)’ 인슐린펌프와 연계해 작동한다. 다나 알에스 인슐린펌프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자동 주입해 일명 ‘완전 인공췌장'으로도 불린다. ‘CamAPS FX’ 앱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상용화한 상태다.  

앞서 수일개발은 지난해 개발한 차세대 인슐린펌프인 ‘다나-아이’, 프랑스 다이아벨루프 사(社)의 자동 인슐린 공급장치 ‘아이컨트롤러(iController)’, 미국 덱스콤의 연속 혈당 모니터 ‘CGM’을 하나로 결합한 완전 인공췌장 솔루션도 개발했다. 수일개발을 포함, 3개사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을 내장해 제1형 당뇨병 치료를 자동화·개인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완전 인공췌장기다. 체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패턴을 그대로 본떠, 부족한 인슐린을 자동 공급한다. 수일개발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 등 전 세계 66개국에 인슐린펌프를 수출하고 있다.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amAPS FX 앱을 활용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심교 기자]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최 명예교수는 “서울대 의대 재직 시절, 세 아이 엄마인 여성 당뇨병 환자가 입원을 거듭할수록 치료는커녕 몸이 점점 더 나빠져 사망하는 것을 보고 기존의 약물치료는 근본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당뇨병 환자가 부족한 양만큼의 인슐린을 필요한 시간에 밖에서 공급해주면 건강한 사람과 같은 상태가 되겠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했다. 현재 국내외 수십만 명이 치료받으며 당뇨병 합병증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체의 췌장과 비슷하게 작동하는 완전 인공췌장 시스템이 갖춰져 당뇨병 정복에 한 발 더 다가갔다”며 “국내 당뇨병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최 교수와 수일개발은 "CGM 시스템 개발을 거의 마무리해 내년께 출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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