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란?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해서 영양소를 공급받으면 체내에서 소화, 흡수 과정을 거쳐 온몸의 세포에 전달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이때, 세포에 열량을 공급하는 영양소의 분해산물을 포도당이라고 합니다.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각 세포에 이동되어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됩니다. 사람의 혈액에는 항상 일정한 양의 포도당이 존재합니다. 혈당이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말하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24시간 동안 혈당이 약 80~130mg/dl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공복 시에는 80~100mg/dl 사이를 유지하고, 식후 2시간에는 130mg/dl로 증가하였다가 식후 3시간 이후에는 80~100mg/dl로 돌아옵니다. 이처럼 우리 몸은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를 일정한 범위로 유지합니다. 이러한 것을 혈당의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혈당의 항상성은 일반적으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조절됩니다.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가 증가한 경우 인슐린이 혈액으로 분비되어 혈액 내 포도당을 간과 근육 세포 내로 이동시켜 혈당을 정상범위로 낮춰줍니다. 이렇게 혈액에서 조직으로 이동된 포도당은 일부 열량원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글리코겐이나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반대로 공복시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췌장에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의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를 정상범위로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당뇨병을 직역하면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는 뜻으로, 혈당이 정상범위보다 높아져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병적상태를 의미하였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에 대한 병태생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혈당의 항상성이 깨져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모든 병적상태를 지칭합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의 항상성이 유지되지 않은 이유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기능에 저항이 발생하여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내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 몸 안에서 사용되야 할 포도당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고혈당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여러가지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위험성
당뇨병은 성인 실명의 제 1의 원인입니다.
미국의 경우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하는 사람이 매년 24,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20세 이상
74세 이하의 성인에서 발생하는 실명의 원인 중 당뇨병은 가장 중요한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부전의 제1의 원인입니다.
대한신장학회가 20년 동안 말기 신부전 환자 4만4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인 질환 중에서 당뇨병이 38.5%로 가장 높았습니다.
사고를 제외한 하지절단의 제1의 원인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약 15%는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는 족부궤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외상을 제외하면 하지절단 수술의 가장 빈번한 원인은 당뇨병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1,000명중 연간 하지절단을 요하는 빈도는 7.7~16%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 하지절단 빈도의 약 15~40배에 이르는 높은 빈도입니다.
심금경색과 뇌졸중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동맥경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심금경색증 발생이 남자는 정상인보다 2~3배, 여자는 6배나 높아지고, 뇌졸중은 정상인보다 2~3배 정도 높아집니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24.3명으로 사망순위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향후 10년 이내에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